만족도·주거 환경 전국 최하위
체육·문화 인프라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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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송석준 국회의원(경기 이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혁신도시별 정주여건 만족도 국감자료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0.9점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인 52.4점보다도 10점 이상 낮은 것으로 전국 최하위다.

혁신도시의 만족도 불만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났다. 주거환경(45.7점), 편의·의료서비스(39.6점), 여가활동(36.6점), 교통환경(34.7점) 분야에서 모두 최하위였다. 혁신도시 조성 이후 정주여건 개선을 표방해 온 충북도와 진천·음성군에게는 뼈아픈 통계다.

실제 충북혁신도시는 대형의료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시설조차 마련돼있지 않다. 대형의료시설은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로 해소될 예정이라지만 착공에도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깝게는 음성, 진천 지역의 대형응급시설을 찾아야한다. 멀게는 청주까지도 발길을 옮겨야 한다. 이에 최상의 교통망이 타지로 향하기 위해 조성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간이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은 체육시설, 문화공연도 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공공기관 보유 시설 개방과 지역사회 공헌 사업을 통한 문화예술 공연을 진행하나 호응도는 높지 않다.

체육시설의 경우 공공기관 보유 시설을 주말마다 개방하고 공원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충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영장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으나 국민체육센터의 건립만이 해답인 상황이다.

문화적으로는 연말에 사설 영화관이 개관하기는 하나 인프라 부족이라는 단점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정주여건 불만족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의 출퇴근 비율로 이어졌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의 출퇴근 비율은 44.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북도는 이에 대해 배후도시가 없음을 항변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지난 16일 진행된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충북혁신도시 발전 미비에 대해 인정하면서 배후도시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순히 배후도시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차장, 버스노선 등 부족한 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근지역인 무극, 음성, 진천 등을 순회하는 시내버스도 각각 10여 회 운행에 그치고 있다.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의 역할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충북도 직원 12명이 상주하고 있지만 도청 출장소에 불과한 모양새다.

당초 혁신도시관리본부에서 도청 1개팀으로 축소됐다 다시 추진단으로 승격했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질 않고 있다.

지역 한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는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조성 초반에는 음성 쪽의 아파트가 먼저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단 1개 있는 고등학교는 정반대편인 진천쪽 끝자락에 생기는 등의 상황까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충북혁신도시가 충북의 미래라고는 하지만 주말에는 유령도시가 될 정도”라며 “병원, 문화 인프라 충족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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