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6필지 용죽리 마을회 명의
지역발전 밑거름 활용방안 마련

▲ 폐 경부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차량과 건설자재들로 불편을 겪던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옥천군 제공
폐 경부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차량과 건설자재들로 불편을 겪던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17일 옥천군 동이면은 이 지역을 관통하는 폐 경부고속도로 인근 6필지의 땅을 소재지인 용죽리 마을회 명의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1970년부터 고속도로 선형개량 전까지 경부고속도로로 쓰이던 곳이다. 선형개량으로 폐도 된 뒤 2003년부터 옥천군이 맡아 관리해 왔다.

옥천 포도축제 장소로도 활용된 부지로, 폐 고속도로 내 인접 부지로는 가장 넓은 면적인 7887㎡다.

2007년 개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후 인근 기업체의 자재 적치장, 택배회사의 화물 주차장 등으로 이용되면서 사실상 방치돼 지역주민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었다.

폐 도로 유휴부지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동이면이장협의회에서는 관련 분야 출향인사 및 전문가 자문, 면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해당 부지를 마을에서 매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7년 금강수계 주민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아 4억 1300만원의 부지 매입비를 확보하며 매입 절차는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국토계획법상 용도지역이 도로로 돼 있는데다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감정평가 금액이 현저히 낮게 책정돼 소유권 이전이 쉽지 않았다.

폐도 활용방안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 온 군은 해당 부지 용도지역 해제를 결정했고, 면민의 오랜 숙원은 지난 2일 최종 소유권이 용죽리 마을회로 이전되며 결실을 맺었다.

오랜 기간 전 면민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로, 면에서는 해당 지역 환경을 개선해 면민 화합이나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농산물 판매장 또는 자전거 휴게소 등의 가치있는 곳으로 활용해 지역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옥 동이면장은 “동이면민의 숙원이었던 폐 고속도로 부지를 매입하게 돼 참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부지매입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태주신 동이면 이장님들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과 면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매입으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는 지역발전의 귀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전 면민들과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