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하 청주시 청원구청 세무과 주무관

일회용품? 우리 생활에 친숙한,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활필수품이다. 일회용품은 말 그대로 한 번 쓰고 버린다는 뜻인데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한 번 쓰고 쉽게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은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우리가 사는 환경 속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의 원인이 돼 각종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하루에도 1000t이 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다시 쓰거나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쓰는 방법 매립지에 묻는 방법, 소각장에서 태우는 방법이 있다. 세 가지 중 바람직한 것은 자원 재활용 방법이지만, 일회용품의 경우 재활용하기는 어려워 땅속에 묻거나 태울 수밖에 없다.

땅속에 일회용품을 묻어두면 자연적으로 분해될 때까지 수십 년 많게는 수백 년이 걸린다. 일회용 컵은 완전히 썩는데 20년이 지나야 하고, 유통기한이 일주일밖에 안 되는 우유팩은 5년이 지나야 분해가 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최소 50년에서 400년이 지나야 분해가 돼 예전에 먼저 땅에 묻었던 일회용품이 다 분해 처리되기도 전에 더 많은 일회용품을 또 땅속에 파묻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분해 기간이 길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분해되면서 온갖 유해 물질을 땅으로 배출하며 매립된 일회용품들은 잘 썩지 않으니 토양의 자생 능력도 떨어지고 매립된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하천으로 스며들어 수질을 오염시키고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게 된다.

한 번 사용한 일회용품을 소각하게 되면 내분비 교란 물질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은 화학물질로 생물체 내에 흡수돼 호르몬이 관여하는 내분비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생물체의 내분비계는 몸속에서 각 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로 성장·영양 관계의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하는데 우리 몸 내부의 시스템이 내분비 교란 물질로 인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주변부터 먼저 살펴보자.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은 없는지, 일회용품인데 항상 쓰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실천하자. 각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가능한 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생활화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이 중요하며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은 따로 모아 분리수거를 반드시 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리고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장을 보러 가거나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를 반드시 사용하자. 아이스커피를 마시러 갈 때도 머그잔을 가지고 가는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써야만 한다면 그 사용 횟수를 최대한 줄이도록 해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과 비닐봉지 사용을 1개씩만 줄여도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은 자명하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려보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다 같이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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