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등 선호 아파트, 갭투자 ‘큰손들’ 매매 싹쓸이
비선호단지 매물 나와도 대출규제로 자금마련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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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호재와 악재로 양분화 돼 거래장벽으로 치닫고 있다.

투자가치로 조명 받는 인기아파트들은 매물이 나오면 자본력이 있는 큰손들이 휩쓸며 물건을 찾기 어려운 반면 비인기아파트도 매매가 상승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출규제가 강화됨으로써 매매거래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6일 본보가 부동산업계의 거래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전지역의 매수심리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지난 6월 이후 3개월 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각종 개발호재 청사진이 그려지며 대전지역 권역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향후 부동산 가치가 돋보이는 선호 아파트는 타지역 갭투자자들이 매매에 나서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반면 비선호 아파트는 강화된 대출규제책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운 서민들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도안신도시를 기준으로 부동산 투자처로 조명받고 있는 유성구 봉명동, 죽동, 도룡동 등 소재 인기아파트의 경우 3개월 새 1억원이라는 프리미엄이 형성, 매물이 나오는 족족 큰 손들에 의해 거래되며 빈 집 찾기가 어려운 정도다.

그러나 같은 유성구 아파트라도 비선호지역 단지의 경우 매매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물이 나오더라도 쉽게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집 마련에 필수항목인 대출에 있어 제한이 걸리며 금융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는 서민수요자들마다 한 숨이 깊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서구 또한 대장주 아파트가 위치한 둔산동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월평동, 만년동이 사실상 아파트 매매가를 이끌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각종 생활편의인프라가 구축된 크로바·목련 등 아파트는 평균 6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으며 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대기자까지 등장했지만 가람·샘머리 등 단지는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밖에 각종편의시설 부재, 노후아파트 비중이 높은 중구, 동구, 대덕구로 갈수록 '선호vs비선호' 아파트의 거래 양분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도 향후 부동산투자가치가 돋보이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본가들이 성행하며 의미없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야 상관없지만 치솟는 매매가에 강화된 대출규제가 발목을 잡는 비인기 아파트의 경우 서민들에겐 높은 벽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아 거래장벽 현상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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