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치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TV화면, 모바일, 노트북 컴퓨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우리나라가 선점하고 있다. 충남도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의미가 크다.

천안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거점이다. 충남에 전국 디스플레이 기업 918곳 중 삼성디스플레이 등 219(24%)곳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의 OLED 세계시장 점유율은 98%이고 이 가운데 충남이 92%를 차지한다. 천안시 직산읍 충남테크노파크 내 1만7890㎡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를 짓고 연구개발 관련 장비 61종을 설치하게 된다. 전체 예산은 5280억원(국비 3770억원·지방비 549억원·민간투자 962억원) 규모로, 정부 단일 연구개발(R&D)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32억 달러로 이 가운데 LCD가 81.8%에 달하며, 나머지(19.2%)는 OLED 시장이다. 2035년에는 OLED 시장이 80.7%까지 급성장하면서 OLED와 LCD의 비중이 역전될 전망이다. 우리 미래 먹을거리 창출 프로젝트로 손색이 없다. 개별 중소기업들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공정시험 등을 지원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을 자체 개발하기 어렵다.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도 이를 시험해 볼 인프라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부 산업 R&D 분야로는 충남 개도(開道) 이래 최대 성과다. '디스플레이 메카 충남'의 입지를 지키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여간 강력한 게 아니다. 반도체·OLED 등이 그들의 주요 타깃이다. 일단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공정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 국비를 비롯해 지방비, 민간투자 등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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