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언행 읍소 작전 “당정협의 아니다”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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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국정감사에서 국비 확보를 위한 읍소 작전을 펼치다가 혼쭐이 났다. 또 이시종 지사는 ‘저자세’로 보일 만큼 눈에 띄게 절제된 언행을 보였다.

1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도는 수십 여분을 업무 보고에 할애했다. 이시종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타당성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청주공항 활성화 등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뒤이어 이우종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이 업무보고를 하던 중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은 피감기관인 충북도의 자세를 지적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당정 회의처럼 예산 따 달라는 거니까 (업무보고를) 이만큼 들어도 충분하다. 책자로 대신해 달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의 발언에 윤관석 감사반장(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을)은 이우종 실장에게 “마무리 발언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실장은 준비한 보고를 이어갔다. 업무보고가 끝나자 민 의원은 재차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국감을 받는 피감기관인지 당정 협의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 강화는 수도권 의원 입장에서는 민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면서 이 지사는 ‘읍소’와 ‘감사’를 입에 달았다. 소방인원 충원이 더디다는 지적엔 “저희가 힘이 없어서…”라고 말하고, 참석 의원이 국토부 관계자로부터 ‘충북 SOC 사업에 대한 검토’ 발언을 이끌어내자 “감사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예산 부족을 꼬집는 의원의 질의엔 “돈이 없어서…청사도 짓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지나친 저자세라는 우려를 샀다.

윤관석 의원은 “이시종 지사가 SOC에 의욕적으로 의견을 준 것”이라며 “지역발전에 대한 이 지사의 충정은 이해하니 유념해서 국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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