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보고서
기술력 확보한 위성체 ‘선점전략’, 발사체는 ‘선진국 추격’ 필요 분석
이달말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향후 항공우주 분야 큰 변화 예상

우주개발.jpg
▲ ⓒ연합뉴스
이달 말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한 시험발사체를 쏘아 올릴 예정인 가운데 국내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분야별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기간 투자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위성체는 과감한 선점 전략이, 기술이 다소 뒤처진 발사체의 경우 선진국을 추격하는 방식의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우주경제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우주개발 필요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주분야는 기존 국가방위와 우주탐사, 통신 영역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술융복합, 민간참여 활성화 등과 연결되며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 받는다. 우주경제로 일컫는 우주분야 산업은 연구개발, 우주기기 제작과 사용, 관련 서비스 등 모든 공공 및 민간이 참여하는 분야를 말한다. 세계 우주경제는 지난해 7.5% 성장해 총 38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주산업은 십년 이상 지속되며 폭 넓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4~11%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분야를 제외하곤 중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상위국인 미국과 비교해 한국은 위성본체 개발(80%)과 위성운영 지상 시스템 기술(86%), 위성 시험 및 시험 시설 기술(82%) 분야에서 선진그룹에 속했다. 광학, 영상레이더 등 위성탑재체(65%), 행성탐사선 개발(65%) 기술은 후발그룹을 벗어나 추격 그룹에 진입한 수준이다.

반면 위성체를 쏘아 올리는 우주발사체 서브시스템, 엔진 기술, 발사체 체계 기술 등은 러시아 대비 68%로 후발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주감시 분야 기술도 미국대비 67%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우리별 시리즈와 다목적실용위성 등 인공위성 개발사업 추진으로 중소형 위성 등에선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개발 일정이 다소 늦춰졌지만, 이달 말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의 시험 발사가 추진되는 만큼 향후 대한민국의 항공우주 역사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주산업은 다양한 분야의 산업적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투자 방향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경쟁력을 갖춘 지구관측위성 제작 분야에선 과감하게 선점자로 나서는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발사체 분야는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선진국 추격하는 등 병행자 전략이 요구된다. 우주분야에서 기술사업화와 벤처창업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우주분야에 새로운 탐색을 위한 많은 투자를 하고, 이런 정부 투자가 현재 사립 우주 산업체 스페이스엑스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탐색을 강화하는 정부의 정책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