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 입점 점포 4곳 중 1곳이 개장 후 1년 내 휴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폐업률이 지나치게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의 빈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정부지원 사업이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여서 지자체들이 앞 다퉈 유치했다. 하지만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나면서 청년몰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대전·충청지역 4곳을 비롯해 전국에 16곳의 청년몰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딸린 점포가 300개에 달한다. 중기부는 국비 50%, 지방비 40%, 청년자부담 10% 비율로 청년몰 1곳당 최대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에 지금까지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런데 청년몰 입점 점포의 26.3%가 개장한지 채 1년도 안 돼 휴폐업 했다. 대전지역 청년몰은 20개 점포 가운데 8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40%가 문을 닫아 전국에서 휴폐업률이 세 번째로 높다.

청년몰 휴폐업률은 개인사업자 음식업 폐업률 23.2%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월평균 매출액이 400만원을 밑도는 점포가 수두룩하다니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들로서는 장기간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수요조사를 하지 않고 청년몰 유치에 열을 올린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권이 열악한 곳에 점포를 개설해 고객 유입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들린다. 창업 이후 사후 관리 지원은 충분히 했는지도 되돌아 볼 일이다.

어떤 사업이든 초기 정착과정에 뜻하지 않은 난제가 도출될 수 있겠으나 지금의 상황은 예상 밖이다. 물론 성공한 청년몰도 있다.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연착륙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자는 거다. 청년 취업률을 높이고, 전통시장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창업 시장에 뛰어든 청년사업가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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