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 추진… 충남도에 발전사업 허가 신청
지역민들 ‘빛공해’ 등 피해 우려… “생태환경에도 악영향 끼칠것”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가 최근 명품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천안 업성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이하 농어촌공사)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최근 충남도에 천안 업성·천흥·입장 등 3개 저수지의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수상 태양광 발전은 저수지 수면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업이다.

도에서 허가가 나오면 업성저수지에는 총면적 37㏊의 8.1%에 해당하는 3㏊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집열판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업성저수지 수상 태양광 사업 발전 규모는 2.5㎿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을 핵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전력수급 확충이라며 당위성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업성저수지에는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집열판 세척이나 파손 수리 시 유해물질 유출로 인한 수질 악화 및 집열로 인한 주변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의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빛 공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안시는 오는 2020년까지 업성저수지를 명품호수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업성저수지 52만 4282㎡ 일원에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호내 수질 개선으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 생태계 보전과 관찰 시설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시는 수변생태공원 조성에 266억 원(기타 비용 포함 311억)과 수질개선사업 360억 원 등 67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우수 사무국장은 “명품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면서 한쪽에선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집열판을 수면에 설치하면 연간 60여 종의 철새가 찾는 업성저수지 생태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지역주민들도 저수지에 인공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되면 고유의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빛 반사로 또 다른 공해 요인이 된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안시도 업성저수지 명품화사업과 수상 태양광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충남도에 해당 사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이 환경과 생태계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기되고 있는 환경 관련 우려들에 대해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사업을 신청하긴 했지만 도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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