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네 번째 ‘명가전’
여러 대 걸쳐 나라와 운명 같이해
시조 윤신달부터 윤동주까지 선봬
교지인 윤관 왕지도 첫 공개 예정
유품 100여점… 내년 1월 27일까지

▲ 문숙공고신.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1788년 어진화사 이명기(李命基, 1756~1813)가 구법으로 그린 명재 윤증(明齋 尹拯, 1629~1714)의 초상.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함경북도에 있던 영정을 1902년에 모사했다는 무관상.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북관유적도첩 그림 중 하나로 윤관(윤관 ?~1111)이 여진정벌 동북9성을 쌓고 선춘령(先春嶺)에 '고려지경(高麗地境)이라고 새긴 비를 세워 국토를 획정한 일을 그린 것.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상하이(上海)의 훙커우 공원(虹口公園)의 거사를 위해 떠나는 날 아침 김구가 윤봉길 의사에게 준 회중시계로 체포된 후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유품이다.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대전시립박물관이 내년 1월 27일까지 한국의 명가전 '교목세가(喬木世家) 파평윤씨(坡平尹氏),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 전시를 개최한다.

한국의 명가전은 시립박물관의 시그니처(signature) 전시로 광산김씨, 안동권씨, 은진송씨에 이어 네 번째로 '파평윤씨' 전시가 개최된다.

파평윤문(坡平尹門)은 광산김씨, 은진송씨와 함께 호서(湖西) 삼대족(三大族)으로 고려에 시작되어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는 천년의 시간을 나라의 명운과 함께한 성씨(姓氏)이다. '교목세가(喬木世家)'는 여러 대에 걸쳐 중요한 위치에서 나라와 운명을 같이한 집안이란 의미로 파평윤씨가 이에 해당된다.

때로는 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때로는 백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의 전면에 서 있었다.

고려의 개국과 함께한 시조 윤신달로부터 여진정벌을 통해 영토를 확장한 윤관,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금강거사 윤언이, 조선시대 소론의 영수 명재 윤증, 근대 국난의 시기 윤봉길, 윤동주까지 파평윤문의 많은 이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운명을 함께 했다.

이번 전시에는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파평윤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물 100여점이 전시된다. 문무를 겸비한 윤관의 초상화를 비롯해 고려시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500년이 넘은 '고려사절요', 백의정승 윤증의 문집과 초상, 윤봉길과 김구의 손길이 닿았던 회중시계 등 '교목세가 파평윤문'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이다. 특히 가문에서 오래도록 세전되어 온 교지(敎旨)인 윤관의 왕지(王旨)도 처음 공개된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파평윤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시대는 물론 근대까지 관통하는 정치세력 관련 인물들을 재조명해보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라의 운명을 지키고자 했던 뭇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kdhar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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