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국제대회 보내준 충북체고 유도 노승찬 감독

전국체육대회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제전이다. 대부분 실업팀, 대학, 고교 운동부는 전국체전을 1년 농사의 수확으로 여긴다.

특히 시·도별 순위를 가리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대부분 포상도 전국체전에 집중 돼 있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이 확실시 되는 선수가 있음에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해 준 교사가 있어 화제다.

김주희(충북체고 2년)는 지난 6일 개막한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여자유도 -65㎏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희는 지난해 충북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고부 -57㎏급에서 1학년임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희는 올해 참가한 모든 국내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북에서 열리고 있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당연히 금메달 1순위로 꼽혔다.

그럼에도 김주희는 전국체전이 아닌 하계청소년올림픽에 참가했다. 노승찬 충북체고 유도부 감독(충북유도회 실무부회장·사진)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주 대성중 1학년 시절 유도를 시작한 노 감독은 청석고와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후 1985년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과 2009년, 2010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노 감독이 김주희를 하계청소년올림픽에 참가시킨 이유는 명료하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다. 눈 앞의 성적을 위해서는 전국체전 출전도 중요하지만 선수 또래의 세계적 강호들과 겨루며 기량을 쌓기 위해서는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참가가 보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노 감독 입장에서는 지도선수의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에 따른 인사가점도 포기한 셈이다.

노 감독은 “충북체고, 충북유도 입장에서는 금메달 한 개가 날아간 것과 같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앞으로 나갈 성인올림픽에 대비해서라도 외국 선수들과의 경험이 중요하다”며 “어른들의 욕심보다는 선수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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