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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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10년째 잠긴 가을 야구 비밀번호를 풀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시작 전 하위권 후보로 꼽히던 한화는 올 시즌 최고의 반전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마법을 보여줬다.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대 8로 승리한 한화는 시즌 전적 77승67패를 만들며 자력으로 3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최근 10년간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암흑기'라고 불리던 흑역사를 생성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한화가 긴 악몽에서 깨어난 셈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레전드 3인방은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선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마지막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적끈적한 팀으로 만들었다. 한화의 역전승은 44승으로 두산 베어스(47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역전 10승은 리그 최다기록이고, 끝내기 승리도 8번으로 가장 많다.

신구 조화를 이룬 리그 최강의 불펜도 구축했다.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로 리그 1위다. 1점 차 승부에서 20승13패로 유일하게 6할대(0.606) 승률을 기록했다.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선 50승5패로 승률 2위(0.909)였다.

한화 팬들은 열광했다. 지난 10년간 반어법에 가까웠던 한화 팬들의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은 현실이 됐다.

한용덕 감독은 “앞으로 우리에게는 모든 경기가 도전이다. 도전자 정신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과감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준플레이오프 일정 (5전 3선승제)
1차전 10월 19일(금) 대전 
2차전   20일(토) 대전
3차전   22일(월) 미정
4차전   23일(화) 미정
5차전   25일(목)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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