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리아서 기획전 눈길
잡상·수막새 등 10여점 공개, 고려 금속활자 실물도 관람

▲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기획전 ‘개성만월대 발굴유물전’이 학계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 제공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기획전 ‘개성만월대 발굴유물전’이 학계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남북역사학자 협의회의 도움으로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열렸던 ‘고려 건국 1100년, 고려황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의 전시품 10여점을 공개하고 있다.

만월대는 440년간 고려의 황궁이 자리한 개성의 옛 궁궐터로 1361년 홍건적의 난 때 불에 타 없어진 뒤 600년 넘게 폐허로 방치됐다. 이후 1973년과 1974년 북한에 의해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수천 점의 토기와 기왓장을 비롯해 황궁의 장식 기와인 용두형 잡상, 고려 청동 자기 등이 발굴돼, 남북 역사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만월대가 홍건적의 난으로 소실된 해는 1361년이다. 만월대에서 발견된 금속활자는 1455년 제작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최소 한 세기 이상 앞서 고려가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또 1377년 청주에서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와 더불어 증도가나 상정예문을 인쇄한 금속활자 실물의 등장으로 고려가 금속활자의 발명국임을 재 입증하는 중요 자료로 간주된다. 

개성만월대 발굴 유물전은 2015년 11월 남북 공동으로 발굴한 금속활자와 용두, 잡상, 도기호와 황제의 상징인 용이 새겨지는 암막새, 암수 봉황이 노니는 수막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개성만월대 발굴유물전은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행사기간인 21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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