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배형우 박사팀, 잔디 일종 센티페드그라스서 추출

당뇨병은 한국인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인이다.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을 활용한 천연물질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해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최근 잔디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천연 물질을 추출했다.

원자력연구원 배형우 박사팀은 센티페드그라스에서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메이신·루테올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포함된 유용한 생리활성 혼합물질을 추출해냈다. 생리활성물질은 미량만으로 생체 기능을 증진.억제시키는 물질이다. 비타민, 호르몬, 효소 등이 포함되며, 항산화, 해독 및 면역기능 증강, 호르몬 조절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센티페드그라스에서 해당 생리활성 물질을 확인한 연구팀은 방사선을 쏴 물질 함량을 증가시켜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등에 관련 특허 등록을 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도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연구팀이 추출한 성분은 인슐린 수용체 변이 등으로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 인슐린 자체를 분비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소아 당뇨)에서 모두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현재 쓰이는 당뇨 치료제가 갖지 못한 장점으로, 한 물질로 모든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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