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위, 명칭변경 입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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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여론조작 의혹’ 논란에 잠정 보류됐던 KTX 오송역의 명칭 변경 절차가 재개된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KTX 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는 이달 말 회의를 열고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한 후 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시민위는 지난 8월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나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정 작업을 잠정 보류했다. 시민위는 오송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었지만 청주 전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점에서 오송역 명칭 개정을 추진하는 데 큰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7∼8월 오송지역 여론조사 당시 한 마을 이장이 설문 대상 주민을 직접 선정해 전화로 가족 의견을 물어 2∼3명분의 설문지를 대신 작성하고 명칭 개정에 찬성하라고 권고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시민위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해 오송역 명칭 개정을 위한 절차를 잠정적으로 보류하며 여론조작의 경중 및 향후 추진 절차에 대한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은 오송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의 신뢰가 깨진 만큼 그 결과의 효용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을 시민위에 전달했다.

다만 청주 시민의 상당수가 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데 찬성하는 만큼 조작 의혹이 제기된 오송 지역 여론조사의 하자가 전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

시민위의 의뢰를 받은 모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7∼8월 오송을 제외한 청주지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6%가 오송역 명칭 개정에 찬성했고, 바람직한 명칭으로는 청주오송역을 꼽았었다.

청주시는 시민위의 입장을 전달받는 대로 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 오송역 명칭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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