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호 충남도립대학교 사무국장

읍내 조그만 주점에 삼겹살을 굽고 있는 젊은 남녀 여러 명이 앉아 있다. 청양읍내에 있는 식당에서 동아리 모임을 갖는 충남도립대학교 학생들이다. 중소도시인 청양읍내에 대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인 1998년이다. 당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충남도가 이곳에 도립대학인 청양전문대학을 세웠다.

이렇게 세워진 대학은 2009년 충남도립청양대학으로 학교명을 바꾸며 청양의 대표 교육기관으로 위상을 높여왔다. 이어 6년 후인 2015년에는 현재 학교명인 '충남도립대학교(이하 도립대학교)'로 개명하고 12개 학과 1,100여명의 학생을 맞이하여 청양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0년의 전통이 쌓이며 어느새 도립대학교 학생들은 청양의 밤을 밝히는 별이 되고 있다. 이 말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실제 학생들이 없는 방학이면, 청양읍내 상가의 불은 오후 9시에 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개강이면 읍내는 밤늦도록 떠들썩하다. 이제 도립대학이 없는 청양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도립대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우리 대학은 교육기관인 동시에 지방 경제를 이끄는 아주 중요한 소비재원이다. 이는 전국 중소도시에 위치한 100여개의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개교 20주년을 맞은 도립대학교는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청양이 아닌 충남 전체를 밝히는 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올해 '잡 매칭(일자리 맺어주기)' 프로그램 활동에 들어갔다. 지역에서 태어난 토박이 인재를 우리 대학에서 육성하고 다시 지역발전을 위해 고향에 취업시키자는 게 '잡 매칭'의 목표다. 이제 첫 단추를 꾄 프로그램이지만 시장·군수의 호응이 매우 크다. 그 지역의 인재가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와 터를 잡고 살 수 있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걱정이 크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도립대학교는 도민들이 설립해 준 소중한 대학이다. 도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확신한다. 개교 20년을 기점으로 우리 대학은 한 발 더 나가려 한다. 청양에서 없어서는 안 될 대학을 넘어, 충남에서 꼭 필요한 대학으로 성장하겠다.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만이 우리 대학의 동력이다. 일신우일신으로 사랑에 보답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