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화가 가을야구의 초대장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가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장장 1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줬다. 한화는 13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0대8로 승리하며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4위 넥센 히어로즈가 무섭게 추격해 3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으나 특유의 뚝심으로 버텼다. 3위는 4위와는 달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도 훨씬 유리하다.

2018년 프로야구의 승자는 단연코 한화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만년 꼴찌', '가을 야구의 구경꾼' 신세였던 한화였던지라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은 두 배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09~2014년까지 6시즌 사이에 5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꼴찌 전력이 아닌데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한화는 예상을 뒤엎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즌 개막전 한화는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는 선수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판이 깔리자 한화는 펄펄 날았다.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한번 해보자'는 자세로 전력투구한 결과다. 한화 팬들은 열광했고 선수들은 보답했다. 올해 20차례나 홈경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한화 팬들의 야구사랑은 뜨거웠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해 7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한다.

한화 팬들의 마음이야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일 것이다. 그랬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나친 기대는 자칫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한용덕 감독은 가을야구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저희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감독 데뷔 첫 해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저력을 가을야구에서도 보여줬으면 한다. 정규시즌에서 기대이상으로 선전해준 한화에 박수를 보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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