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여의도 8200m²부지에 100억 원대 신혼희망타운 홍보관 건설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한강 근처인데다 주변에 학교와 대학병원이 있어 일명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정부는 주택 공급지를 찾고 있는데, LH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 한복판에 홍보관을 지으려고 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11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보관은 2000년 처음 개관한 이후 현재 총 9곳이 운영되고 있다.

총사업비에만 347억원이 들었으며 매년 운영비로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방문인원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33억원을 들여 세운 청라국제도시홍보관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 수는 210명이었고, 연 방문객이 127명밖에 안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집계조차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LH홍보관은 설치 시에 별다른 투자 심사나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내부 운영규정이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 의원은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집중하지 않고 홍보에만 치중한다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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