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유산전·직지로드 등
볼만한 곳·체험거리 풍성
유료 관람객 15만명 돌파

▲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청주시 금속활자 전수교육관에서 금속활자 주조과정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직지코리아 조직위 제공
▲ 베트남 꽝남성 전통 예술단원들이 11일 2018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찾았다. 꽝남성 문화관광체육국 레 응옥 뜨엉 부국장을 포함한 문화예술교류단 20여명은 이날 ‘1377 고려 저잣거리’에서 고려 한복과 전통 탈에 큰 관심을 보였고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문화를 꽃피운 한국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직지코리아 조직위 제공
지난 1일 청주에서 개막한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순항중이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단체 및 가족 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유료 관람객 15만명(10일 기준)을 돌파했다. 볼만한 곳, 체험거리 등을 재조명했다.

■ 직지숲으로의 산책

이번 행사의 주제는 ‘직지숲으로의 산책’으로 직지의 내면적, 정신적 가치에 주목한다.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중앙에 설치된 작품 ‘직지숲’을 중심으로 행사장 일원에서 전시·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직지숲은 18m 크기의 나무 조형물로 폐목재를 이용해 다시 살아 있는 나무로 재탄생하는 작품이다. 직지숲은 직지코리아 행사의 랜드마크로 기능해 관람객들이 이를 중심으로 각 행사장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 심하림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산책은 행사장을 걸어서 이동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산책이 주는 안식, 평온 등 ‘힐링’이란 이미지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 주제전 ‘무심의 숲’

직지의 내면적 가치는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전에 마련된 주제전 ‘무심의 숲’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고려의 승려 백운화상은 역대 선사들의 주요 말씀을 추려 직지를 편찬했다. 직지의 주요 내용은 불교의 무심(無心)사상과 닿아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직지의 문구들이 마치 숲에 들어온 것처럼 모든 벽면에 음각으로 사방팔방 쓰여 있다. 그중 핵심 문장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은 ‘마음을 바로 보면 그곳에 깨달음이 있다’는 뜻이다.

문희창 직지코리아 조직위 전시산업부장은 “불교라는 종교적인 것을 걷어놓고 생각해보면 직지가 주는 메시지는 결국 인간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를 천천히 감상하면 직지의 가치와 고려 시대의 문화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증을 통해 재현된 백운화상의 자화상 및 의복과 직지 제작에 비용을 댄 여인 묘덕에 대한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 세계기록유산전

세계기록유산전에서는 직지를 포함해 인류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세계의 역사적 기록물이 한 자리에 모였다. 1차 세계대전 솜 전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솜 전투 필림’에서부터 영화 관련 기록물 ‘데스멋 컬렉션’, 유럽과 동양의 모든 전통 동화를 기록한 그림형제의 ‘그림 동화’,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등이 전시된다.

■ 직지로드

기획전시 ‘직지로드’는 동서양간 문화교류의 기록을 보여준다.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통해 동서양 문물의 교역로인 실크로드처럼 활자와 관한 문명도 동서양 간 이동하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시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등에서 금속활자 주조과정 시연, 머그컵에 글씨·그림을 넣어 인쇄하는 체험 행사는 행사 기간 계속되며,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서는 박수홍의 DJ Show(12일), 신현희와 김루트 등이 출연하는 ROCK & NIGHT(19일) 등 공연이 이어진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