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억수 시인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청주 직지문화특구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조직위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에 주목했던 행사 방식에서 벗어나 직지의 정신과 내면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인쇄술은 인류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변혁을 일으켰으며 권위주의 붕괴와 더불어 자유주의가 싹트는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 본으로 알려진 ‘직지하권’이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직지하권에 인쇄 시기, 인쇄 장소 그리고 인쇄 방법까지 기술돼 있다.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78년 앞서 발간됐으며 현재의 청주 흥덕사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본 직지심경을 인쇄한곳이다. 이러한 직지의 창조적 가치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더불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긍심을 갖는 매우 가치 있는 행사라 생각된다.

그 동안 인류문화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직지세계기록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직지에 대한 지식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정도일 것이다. 내용이나 발자취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행사는 창조적 가치는 물론 직지의 정신과 내면의 가치를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으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직지’의 중심 주제는 ‘직지심체’다.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불도를 깨닫는 명구(名句)에서 비롯된 것으로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직지의 정신과 내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강연과 국제학술, 체험, 전시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직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여행을 떠나는 주제전시와 세계기록유산을 한데 모은 기획전시는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여 직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시 행사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의 소중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직지인형극'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로 채워진 '힐링산업체험관'과 각종 끈을 감거나 늘여서 다른 쪽 공간으로 연결하는 '끈 잇기 놀이', 직지의 조판 과정을 놀이로 풀어낸 '미니조판놀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청주세계문자 거리에는 직지가 금속활자로 인쇄됐던 1377년 당시의 고려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전통체험과 전통먹거리 등 행사장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청주만의 축제가 아닌 전 세계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국제적 축제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청주시에서는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발생지에 걸 맞는 창조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속 있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야한다. 축제를 계기로 누구나 함께 공감하고 직지세계기록유산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우리세대 뿐 아니라 대대손손 문화유산 전수와 함께 문화축제까지 전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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