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   박정현 부여군수
공정한 군정… 첫 단추는 수의계약 총량제로
3불정책 천명… “부여의 가치 만들어 나갈것”
인사·사업청탁 완전배제… “다산 정약용처럼”
정부예산확보 공격적인 행보… 혜택은 골고루

▲ 박정현 군수는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 완성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 방문 당시 모습. 부여군 제공
23년만에 정치 지형도를 바꾼 부여군이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의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민·관 모두가 상생의 선순환 할 수 있는 구조가 큰 틀이다. 이를 위해 박 군수는 다음 선거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기초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정치적 근시안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박군수는 톨스토이의 소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안나 카레니나 원칙을 강조했다. 성공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같지만, 실패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실패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한 공통분모를 들여다봤다.

◆공정한 부여로 가는 길

박 군수는 첫 번째 키워드로 공정을 선택했다. 기득권층과 소위 측근으로 불리는 사람들 위주의 군정은 존재 가치가 없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내가 선정되지 못했더라도 공정한 군정 시스템을 믿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부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체당 1억원 이하 발주를 원칙으로 하는 수의계약 총량제가 첫 번째 출발이다. 기득권, 측근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원천 차단한 공정한 시책이라는 평가다.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수위가 낮아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 박정현 군수는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 완성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백제문화제 점검 당시 모습. 부여군 제공
◆새롭게 쓰는 부여의 가치


부여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고심하고 있다. 역사문화관광·청정농업도시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3불정책을 천명했다.

기업형 축사, 폐기물업체, 태양광발전사업이 그것이다. 기존의 인·허가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조례 제·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해 무분별하게 우후죽순 늘어나는 비청정사업을 싹부터 자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가축사육제한조례와 태양광발전사업을 제한하는 군계획조례를 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박 군수는 "선사와 고대, 조선, 근대문화가 살아 숨쉬는 야외박물관을 잃어버리는 순간 부여의 미래는 없다"며 "부여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박정현 군수는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 완성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굿뜨래 농산물 수출 현장점검 당시 모습. 부여군 제공
◆청탁없는 부여


어느 정권이든 청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다. 박 군수는 두 가지로 구분했다. 인사와 사업청탁이다. 해결방안으로 청탁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승진과 수의계약에서 완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18년 간의 유배생활에도 불의한 청탁을 허락하지 않았던 다산(茶山) 정약용을 예로 들며 '청탁이 통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 박정현 군수는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 완성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백제문회제 팔충제 당시 모습. 부여군 제공
◆군민 중심의 부여


가치나 군정철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실의 문제다. 일할 수 있는 기반마련에 지자체장들의 한숨소리가 천둥처럼 들리는 요즘이다. 박 군수도 예외는 아니다. 박 군수는 해결책으로 정부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취임초부터 국회와 정부부처를 방문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강행했다. 그 결과 홍산·옥산 농촌지방상수도 확충사업 288억원, 도시재생뉴딜사업 133억원,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249억원, 일반국비 1493억원, 지역발전 특별회계 317억원 등 총 2383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군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기찬 부여를 만드는 데 투자될 것이다. 군민의 삶의 질을 정책결정의 우선순위에 둔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외에 농업을 비롯한 군정 전 분야의 시책과 사업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정현 군수는 "긴 호흡을 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장래 부여에 더 큰 이익이 될지를 고민하겠다"며 "취임 때의 마음을 임기 내내 잊지 않고,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폭을 맞추며 부여군수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으로 다져진 박정현 부여군수의 당찬 행보가 기대된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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