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 정무위 국감 벵갈 고양이 동원

▲ 1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때아닌 논란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1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때아닌 논란이 벌어졌다.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온 인사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에 대한 국감을 통해 “(지난달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이라 벵갈 고양이를 우리에 넣어 국감장에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국무총리가 ‘호들갑’을 떨어 결국 애꿎은 퓨마가 사살된 것을 질타를 하기 위해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 (정부가)전광석화처럼 사살됐다”며 “그날 저녁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눈치 없는 퓨마가 탈출해 실검 1위를 장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 관심사에 대한 여론몰이를 위해 과도하게 퓨마의 죽음을 이용했다는 질타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 한 마리가 최초 신고 후 4시간30여분만에 사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과잉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에 대해 "(퓨마가)동물원 울타리를 건너갔다면 인근 주민들이 굉장히 위험했다"며 사살 배경을 설명한 뒤 "제가 NSC 상임위 멤버라서 잘 아는데 그날 NSC가 열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무위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벵갈 고양이의 등장에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동물학대 차원의 질의에 우리 안 벵갈 고양이를 회의장에 가져온 것이 (오히려) 동물학대가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동물의 국회 회의장 반입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야간 검토 있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감장에 등장한 '벵갈 고양이'는 김 의원실에서 국감을 위해 어렵사리 공수하며, 며칠 간 '닭가슴살'과 '참치' 등을 먹이면서 깜짝 증인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