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인텍플러스 전무

전략(Strategy)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전투를 계획, 조직·수행하는 계책'을 뜻한다.

역사적인 국가적 운명을 건 대규모 전쟁에 있어 전략은 중요하게 요소로 여겨졌으며, 알렉산더, 한니발, 나폴레옹, 이순신과 같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들이 후대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략이라는 것이 성공하기 위한 기발한 방법으로 똑똑한 사람들이나 생각해내는 특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략은 현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 처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에 비추어 달성할 수 있는 방안들 중 포기할 건 포기하고 가장 최선인 것을 선택, 실행하는 것이 바로 전략이다. 다시 말해 '현명한 포기' 를 수반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현명한 포기’라는 선택을 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는 그에 따른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동안 시간이 허비되어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지나쳐지게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추진하고 있는 일의 성패는 본인의 도전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운에 맡겨져 흘러가는 불상사가 나타나게 된다.

포기는 무능력, 실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배웠다. 포기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도전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 떠밀려 도달하게 되는 가선 안될 도착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추진하는 일 전체가 실패하는 길로 가는 선택 일 수도 있다. 때로는 포기가 성공을 위한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여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매년 새해를 시작할 때에는 새로운 목표들을 정하고, 365일이라는 많은 날들이 있다는 설레임으로 시작하는데, 연말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0월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어서 다시 1월 1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연초에 뜻 한 바를 일정대로 모두 이루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략적인 선택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올 한해가 3개월 정도 남은 지금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것 같다.

올 한해를 시작하면서 준비한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3년 후, 5년 후 혹은 더 훗날 개인적으로 만족스런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을 때, 2018년이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어떤 계기가 되었던 한 해로 기억에 남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괜찮을 만한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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