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냐” 한국당 ‘평양 발언’ 연일 비난
여당 “국보법 개정 논의 없어” 국회 비준동의안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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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물병채 물을 마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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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방북 발언'을 놓고 자유한국당은 8일에도 "어느나라 집권당 대표냐"며 맹공을 이어나갔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위해 그동안 야권의 협조를 요청해 왔지만 이 대표가 방북 기간 중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 “제가 살아있는 한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야권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북한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시사한 언급을 두고 "말에도 때와 장소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사이라고 해도 어디 할 데가 없어 평양에 가서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고 하나. 이 대표는 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인가"라고 비판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권 사수’ 발언에 대해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왜 거기 가서 다지는지 때와 장소를 너무 안 가린 것 아닌가”라고 힐문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얘기하는 것이 지도자의 소신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소신도 때와 장소 가려가며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에 대해 "없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오히려 현재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야권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회의 브리핑에서 "국보법은 유엔 개정권고가 있었고 지난 2005년도에 독소조항에 대한 여야 합의도 있었다"면서 "이 대표가 평양에서 한말은 원론적으로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따라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에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를 함께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이 계류된 만큼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에 대한 설득과 논의 등 국회 차원 논의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무조건 반대하고 안하겠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한 번 시대변화에 한국당이 어떻게 할지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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