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3년째…긍정 평가 없어
대부분 전년비 실적 떨어져, 고유한 ‘색깔 만들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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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한민국 최대 쇼핑축제로 불려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두고 유통업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축제’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기대 이하의 할인폭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고, 내심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가의 표정도 밝지 않은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효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달 28일부터 10일간의 축제를 끝으로 7일 마감했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3년째 시행 중이지만 좋은 효과를 얻거나 긍정적 평가를 받은 해는 단 한번도 없었다.

대전지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은 이번 행사에 참여는 했지만 행사 기간동안 괄목할만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전년 행사기간보다 떨어지는 실적을 달성한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A 백화점의 경우 전년 행사 대비 -2%의 실적을 보였고, 한 대형마트는 지난해 행사기간과 비교했을때 무려 -40%가량 역신장하기도 했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대전 서구의 한 전통시장은 소비자 집객효과나 매출 증대 등 전혀 행사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치로 내세운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성적은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역 소비자들마저 행사를 바라보는 반응이 “보여주기 식, 무늬만 좋은, 허울만 좋은” 등의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김선주(32) 씨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목으로 행사를 만든걸로 아는데 평소에 판매하는 금액이나 세일해서 파는 금액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매년 보완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행사를 왜 지속적으로 개최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선 코리아세일페스타만의 ‘색깔 만들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기간은 이미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코리아세일페스타만의 ‘색깔’이 희미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는 각 업체마다 진행하는 정기세일, 일부 브랜드 할인행사 등과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국내 최대 쇼핑축제라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행사를 국가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고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의미 부여 및 소비 확대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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