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잘된 축제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개발, 주민 화합 등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스페셜이벤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추진체계와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충남도에서 개최하는 백제문화제의 경우 2018년 현재 64년의 세월의 전통을 유지하며 만들고 있어 축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으나 평일의 경우 흥행에는 큰 이슈는 물론 지역에서 조차 큰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

백제문화제의 긍정적 측면에서 본다면 백제문화의 전승과 계승발전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하지만 64년 기간 동안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듯 의견이 많다. 따라서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위해 가장 핵심적으로 변해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진조직체계에 대한 지적이 있다. 추진조직을 보면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충청남도(50%), 공주시(25%), 부여군(25%)이 각 출연해 설립됐다. 2017년 현재 파견공무원 3명과 일반직원 7명 등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경쟁축제이며 직접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는 신라축제 즉, 재단법인 문화엑스포(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6년 경북도에서 조직해 100% 출연기관으로써 1처 2실 7부로 구성하여 30여명(계약직 7명 포함) 이루어져 있다.

백제문화제는 충남(추진위원회), 공주시, 부여군이 각각 역할을 하여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동의 목표는 같지만 추진하는 방법, 프로그램 구성 등의 각각 다르거나 각 지역에 공동으로 운영해야 하는 등의 요소가 있어 선택과 집중보다는 협의에 의한 일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꽤 민주적이고,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효과대비 효율성측면에서만 본다면 경주에서 개최되는 문화엑스포 보다는 경쟁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주(신라) 문화엑스포의 최근 3년간 동향을 보면, 경북도가 100% 출연해 선택가 집중으로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3일간, 30개국 참가(8000명), 베트남 호찌민시 일원), 2015년 실크로드 경주(59일간, 47개국 참가(1만명, 경주시 일원), 2014년 이스탄불 in 경주(11일간, 터키 이스탄불, 경주시 일원)등으로 글로벌 축제로 전개하고 있다. 반면 백제문화제는 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이 각각의 지분을 가지고 2018년, 2017년 격년제로 짝수 년은 부여군이 홀수 년에는 공주시가 개막식을 하는데 각 개최도시 및 폐막도시로 운영되고 있고 추진체계가 일관되지 않다. 현재 지역축제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제문화제는 늘 노력한다.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혁신을 위한 다짐만 하는 모습이다. 타산지석이 필요하다. 백제문화제는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경쟁대상이 되는 곳과 비교를 객관적으로 해보고, 선진사례를 찾아보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위해 과감한 실천이 필요할 때다.

우선 백제문화제는 각각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을 추진조직을 정비해야한다. 공주시와 부여군이 힘을 모아 충청남도가 100% 출연기관으로 선택과 집중하여 공동의 장소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축제로 더욱 도약해야한다. 그러면 공주시, 부여군은 물론 충청남도는 백제문화제를 통해 세계인을 향한 명품 도시로 도약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개발, 주민 화합 등에서 실질적인 성장이 도민들에게 제시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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