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도로와 단차 미확보·우천시 침수 우려·저급제품 시공 등 곳곳 하자
비상대책위 “건설사 대화 회피” 분통… 행복청 “건설사와 조치사항 협의”

당장 11월 입주를 앞둔 세종시 고운동 A 아파트(L9~L10블록)가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가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시공사인 O건설 측은 입주예정자 간 담판자리를 회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입주예정자들의 부실공사 의혹제기는 사전점검 과정 시작됐다.

이들은 사전점검을 통해 △동별 출입구(공용 현관)와 접한 소방도로와 단차 미확보 △이로 인한 우천 시 저층세대 침수 등 문제점 발생, 어린이·노약자의 원활한 이동 저해 △계약서와는 다른 저급제품으로 시공 △시스템 낮은 등급으로 임의 시공 △조경 부실 △세대 거실대창 강화유리 미반영 △테라스하우스 낙하물 방지 처리 시설 부재 등 각종 하자문제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블록조 구간 인방보 부실 시공과 지하층 및 1층 주출입구 바닥 석재의 미끄럼 사고 발생 유발, 지하층 천정 균열 허용폭 초과, 단열재 성능 저하 자재, 저층부 방범창 미설치 등을 문제삼고, 잔디광장 전면 재시공, 도로측 울타리 안전펜스 설치 등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4일 O건설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입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한데 이어 민·관 합동점검이 진행된 지난 5일 집회를 열고,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O건설은 일방적 시공을 진행해왔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인데, 상식적인 눈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비상대책위(60여명)를 발족한 입주예정자들은 최악의 경우 입주 거부와 함께 법적 소송까지 이어갈 태세다.

이동수 가락마을 2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협상과 함께 대책이 마련되면 상생할 수 있다. 그러나 O 건설 측은 대화를 피하고 있다”면서 “대화를 지속적으로 회피할 경우 입주거부 법적 소송, 국무총리실 및 O건설 본사 앞 집회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O건설 한 관계자는 “개인적 의견이지만 도면대로 시공, 승인을 받았다. 어떻게 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화를 나눌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행복청은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원건설 측과 민관 합동 점검 등을 통해 조치 가능·불가능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준공 시기가 11월 말로 다가온 상태라 쉽지 않겠지만, 입주민들이 실제 이용에 불편하다는 문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건설은 지난 2016년 9월 가락마을 1단지(L9블록) 12개동(지하 2층~지상 18층)에 걸쳐 555세대(107㎡~128㎡), 같은 해 12월 2단지(L10블록) 8개동(지하 2층~지상 17층)에 345세대(107㎡~209㎡)를 공급했다. 각각 입주 예정시점은 오는 11월과 내년 1월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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