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충북도가 8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3선 연임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가 지난 석달여 간 가장 공을 들인 건 ‘강호축(江湖軸)’ 개발이다.

지난 8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일자리 대책 마련을 위해 주재한 제1회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강호축 개발 전략 구상을 내놓았다.

“강호축을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미래 먹거리 창출 혁신 축으로 삼고,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성공 열쇠”라고 강조한 것이다. 강호축 개발을 제5차 국토종합계획 및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반영하고 오송~제천 철도 고속화 추진 등을 건의했다.

다소 생소한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경제발전 벨트로 서울에서 대구, 부산을 남북으로 잇는 기존 경부축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그동안 소외된 강원, 충청, 호남을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취임후 100일간 이 지사는 강호축의 정책과제 채택에 올인했다. 개발 축 해당 8개 시·도와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청와대와 중앙부처 등에 전달했다.

8월 29일에는 도내 시장, 지방의원 등이 참석하는 범도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중앙부처, 정치권과 접촉할 때 마다 강호축은 단골 건의 사항이었다.

이 지사는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SK하이닉스 청주공장 M15 준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건의하고 오후에는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충북 관련 사업의 정부 예산 증액 등을 요청했다.

민선 7기 출범후 충북도는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오송3생명과학단지와 충주바이오헬스 2곳이 20여 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하다.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관련, 서청주IC∼증평IC 구간의 기본설계 예산이 올해 정부 예산에 편성되긴 했지만, 나머지 구간 추진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선 7기 공약으로 확정한 스마트 팜 조성, 보은 클러스터 구축, 옥천 미래 곤충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4만 개 창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출장소 신축 이전, 서충주 신도시 조성, 옥천 국립묘목원 조성, 농업기술원 분원 설립 등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들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 지에 민선 7기 이시종 호(號)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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