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보편화 힘입어 참가 경로 넓히고 몰입도 높여

'너도나도 맞히는 재미'…퀴즈쇼의 귀환

SNS 보편화 힘입어 참가 경로 넓히고 몰입도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과거 전성기를 누리다 잠시 '주춤'하던 퀴즈쇼가 최근 다시 새로운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대100'과 같은 스테디셀러 외에도 시청자 참여형 퀴즈쇼와 오락형 퀴즈쇼가 화제가 됐다.

'여행 예능', '관찰 예능' 등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 예능계에서 '가족오락관'이나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등 과거 인기를 끈 퀴즈쇼 형식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형식은 시청자 참여형 퀴즈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기존 퀴즈 쇼와의 차별화를 위해 길거리로 직접 나가는 모양을 택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일상에 숨은 퀴즈왕을 찾는데 출근길 직장인, 등굣길 학생, 편의점 직원, 어르신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한다. 무작위로 참여자가 선택되는데 유재석의 노련한 진행을 통해 재미가 배가된다.

시청률은 1~2%대를 기록하지만, 화제성과 파급력은 크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나온 문제들은 SNS에서 계속 회자한다.

7일 tvN 관계자는 "MC보다도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 호응을 받는다. 일반 시민이 등장해 퀴즈를 푸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동질감과 몰입감을 주고 이들의 리액션과 토크가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것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격려를, 때로는 장난 섞인 반응을 해주는 유재석과 조세호 호흡도 프로그램 묘미"라고 덧붙였다.


KBS 2TV '꿀잼 퀴즈방'은 거리로 나가는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청자 참여를 유도한다.

KBS와 모바일 라이브 퀴즈 앱 '잼라이브'가 협업해 모바일 퀴즈를 안방으로 옮겨왔다. 앱 설치 후 퀴즈를 모두 맞힌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을 준다.


MBC TV '뜻밖의 Q'는 반대로 시청자들이 낸 퀴즈를 연예인 출연자들이 맞히는 형식이다. '출제자 성역이 없이 기존 퀴즈 형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퀴즈를 등장시키겠다'는 출제 의도에 맞게 시청자들은 영상, 이모티콘 등 여러 방식으로 문제를 냈다.

그러나 저조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종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형태 퀴즈쇼도 선전한다.

EBS TV '장학퀴즈는 1973년 MBC에서 시작해 45년 넘게 방송 중이다.

1명의 도전자가 100명의 출연자를 상대로 퀴즈대결을 펼치는 KBS 2TV '1대100'도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킨다. 시청률도 4~8%대를 넘나든다. 일반인 출연자 100명과 대결을 펼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 출연자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말에 관한 문제를 맞히는 KBS 1TV '우리말 겨루기'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매주 8~9%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다.


이밖에도 KBS 2TV는 추석 파일럿으로 퀴즈쇼와 토크쇼를 결합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선보였으며 tvN '신서유기5'와 '놀라운 토요일'에도 출연자들이 퀴즈를 맞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 예능 관계자는 최근 퀴즈쇼 인기 요인에 대해 "퀴즈쇼는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 함께 참여하는 포맷일 뿐만 아니라 방송 후에도 퀴즈 문제와 정답이 SNS 등을 통해 계속 재생산되면서 더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