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은 특수 장르, 주말엔 대중적…남은 과제는 로맨스"

▲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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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넘어 대중성 생긴 OCN, 눈 높아진 시청자 덕분"

"수목은 특수 장르, 주말엔 대중적…남은 과제는 로맨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행착오도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동안 꾸준히 한 실험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OCN 황혜정 국장 말이다. OCN은 지난해부터 연 단위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꾸준히 편성했다. 그전에는 연 3~4편 드라마가 전부였지만 지난해 주말 밤 6개 작품을 쉬지 않고 방송했고 '보이스', '터널', '구해줘' 등 작품 대부분이 화제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황 국장은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 초 '작은 신의 아이들', 그리고 최근 '라이프 온 마스'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이후 '보이스2'가 채널 최고 시청률을 찍어줬고, 첫 수목극인 '손 더 게스트'와 주말극 '플레이어'까지 안정적으로 시작하며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형 엑소시즘을 표방한 '손 더 게스트'는 평일 밤 11시 방송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시청률이 3%(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꾸준히 유지하며, '플레이어'는 방송 2회 만에 5%를 목전에 뒀다. '잘 나가는' tvN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황 국장은 OCN 상승세에 대해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각 자체가 넓고 깊어진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새는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신랄하죠. 그러면서 대중의 눈도 높아진 것 같아요. 보편성을 억지로 넣기보다 계속 신선하고 새롭고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찾은 우리 방향이 최근 시청자 욕구와 맞아 떨어진 게 아닐까요."


황 국장은 이어 "OCN은 팬덤이 굉장히 중요한 채널인데, 예전에는 그걸 '마니아'라 표현했다면 최근에는 '에브리바디(모두의) 팬덤'인 것 같다. 여성 시청자도 많이 늘어 광고 시장에서도 변화를 보인다"며 "기존 흥행한 작품들은 시즌제로 이어가면서 안정성을 추구하고, 수목극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주말극의 경우 보편성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며 "실제로 '보이스' 시즌1보다 시즌2에 대중성이 많이 가미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극이 쏟아지면서 높아지는 수위 역시 조절하기 위해 많은 고민 중이라고 황 국장은 전했다.

"'손 더 게스트'만 해도 세 가지 편집본을 방송해요. 이른 시간대에는 수위를 많이 낮춰 방송하는 식으로요. 제작진이 강조하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대중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밤새워 고민합니다. 저희 숙제죠."

잘 나가는 OCN의 마지막 남은 과제를 하나 꼽자면 '로맨스'다. OCN은 한때 월화극으로 로맨스극을 선보였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기존의 흔한 로맨스는 지양하려고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한 것 같아요. 다만 로맨스는 포기할 수 없는 장르죠. 장기적으로는 OCN 팬덤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는, 로맨스를 통한 외연 확장도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장르극'이 우선이다. 내년 초 선보일 영화계와의 만남, '드라마틱 시네마'도 그 일환이다.

황 국장은 "OCN 시발점이 영화 채널이었던 만큼 진짜 영화 같은 드라마를 한 번 만들어보려 한다"며 "영화 제작진과 드라마 제작진의 결합을 통해 OCN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겠다. 상반기 '트랩'과 하반기 한 작품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마지막으로 OCN의 지향점에 대해 "'한국의 마블'을 꿈꾼다"며 "마블이 세계 평화 등 세계관을 가졌듯 OCN 작품들 역시 사회정의 구현 등을 지속해서 얘기해왔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부가가치들을 생산해내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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