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국종 교수
대전보건대서 특강 개최, 지역大 인프라 개선 강조, 응급구조사 기초체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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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보건대를 찾은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에게 강연을 펼치고 있다. 대전보건대 제공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모두가 구조현장에선 각 영역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돼야 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소장은 일명 ‘편 가르기’가 될 수 있는 업무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 교육과정의 연계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대전보건대 특강을 마치고 만난 이국종 교수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선 지역 대학들의 관련 인프라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대학 내 간호학·응급구조학 등 관련 교육 시설은 물론 기자재 등에 대한 보안이 요구된다”며 “특히 이 부분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업무 분장에 대한 장벽이 대학에서부터 허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구조 현장에선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연계교육이 대학교육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교수는 대전보건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증 외상환자 발생시 응급구조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강연을 통해 헬기 위에서 벌어졌던 응급상황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중국어선에 피해를 당한 해군 등 선박이나 함정에서 발생된 환자를 중심으로 응급구조에 있어 헬기전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응급구조사는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죽지 않도록 처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현장은 세치 혀끝만 가지고 하얀 와이셔츠 빨아 입으며 하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머리에 든 지식이 많아도 누군가는 확실한 노동을 해줘야 한다. 출동백은 최소 50㎏이고 최대 이·착륙 중량 12t짜리 헬기에서 품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바람을 온 몸으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몸에 손을 대 찌르거나 가르기도 하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기초 체력이 없다면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응급구조사는 지식 외 체력, 성품, 동료의식 등 여러 가지가 요구된다며 학생들에 대한 격려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은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고 영상을 통한 생생한 구조 현장과 그의 경험에서 나온 진지한 조언에 전공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장차 우리나라 응급구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과 만난 무척 의미있는 순간이었다”며 “유능한 응급구조사들이 많이 배출돼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과 근접한 응급구조 현장을 구현하게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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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보건대를 찾은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소장과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대전보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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