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문학평론가

1989년 당시 버마 군사정권은 나라이름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꾸었다. 그리고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옮기고 2010년에는 국기도 새로 바꾸었다.

특히 수도이전은 그야말로 전광석화, 대단히 신속하게 이루어진 조치여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직도 옛 이름 버마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나 단체, 개인이 적지 않다는데 옛 식민통치 국가였던 영국이 버마를 고집하는 이유를 분석하면 정치, 사회, 문화적인 여러 맥락이 읽혀지기도 한다. 

국가명 변경은 여간 복잡다단한 일이 아님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속속 나라이름을 고치고 있다.

최근 옛 유고연방의 일원이었던 발칸반도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 마케도니아로 바꾸는 사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하여 절대다수의 찬성을 받았으나 투표율이 1/3정도여서 유효여부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사진>. 이웃나라 그리스와의 갈등이 주원인인데 마케도니아 출신인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연고지를 둘러싸고 두 나라는 포기할 수 없는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케도니아로서는 당장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이라는 현안이 아쉬운 판에 '북'자를 더 붙이는 절충안을 택한 듯 한데 이로 인한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기야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1960년대 독립 이후 벌써 숱하게 나라이름을 수월하게 개정하기도 했다. 어퍼볼타는 부르키나 파소, 자이르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변경해 이웃나라인 콩코와 혼선을 빚기도 한다. 이런 국가명칭 변경은 주로 정치경제적인 갈등과 이해타산의 결과로 이루어지는데 다툼을 피하는 절충방안으로 나라 이름 앞에 동서남북을 붙이는 대안이 통용되기도 한다. 남 수단, 동 티모르, 서 사하라 같은 나라나 지역이 그러한데 개인이름을 바꾸기도 수월찮건만 참으로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앞으로 가까운 장래, 또는 머나먼 미래에라도 이루어질 통일을 생각해본다. 그때 우리는 어떤 국가 이름으로 세계무대에 나설까를 궁리해 보는 것은 성급한 일일까. 통일 대한민국.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