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생육 저조 영향, 지난해 대비 최대 26% 올라
품질 고급화도 상승 부추겨, “식탁차림 비용 부담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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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쌀 가격이 추수철임에도 떨어질 기미가 없다. 주식인 쌀의 가격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4일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청원생명쌀 20㎏이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오른 가격이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쌀은 최대 26% 오른 가격대를 보였다.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생산량 감소다. 올해 벼 생산량은 380만여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97만t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충북의 벼 재배 면적은 지난해(3만 5069㏊)보다 감소한 3만 3612㏊다.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벼의 생육이 저조한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벼 중에서도 중·만생종의 피해가 극심하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불임과 세균성벼알마름 병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쌀 품질 고급화와 재배면적 축소 기조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1만 7683t을 공공비축미로 매입한다. 공공비축미는 대상 품종을 정해 검정을 통과할 경우 매입된다. 친환경 재배 벼 매입을 위한 조치다.

그러나 다수확 품종의 재배면적 축소를 유도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입 품종이 아닐 경우 공공비축미 매입대상에서 5년간 제외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가 수입 확대를 위한 쌀 매입가 상승도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쌀 생산 농가의 수입은 생산비가 47% 올랐음에도 20% 가량 하락했다. 물론, 쌀 생산 농가의 수입 증대는 이뤄져야하지만 품종 제한으로 인해 서민들의 걱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폭이 넓었던 예전과 달리 높은 가격대의 제품만이 시중에 나오고 있어서다.

주부 A(55) 씨는 “4인 가구로 쌀 소비량이 많은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품질의 쌀만이 선택지로 남아있어 가격이 부담되지만 안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 쌀 생산을 줄이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물가가 오른 와중에 쌀마저도 오르며 식탁 차림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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