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두고 싶은 것과 꺼내고 싶은 것

 

 

 

▲ 뉴 논스톱 사진. MBC 제공

 

[충청로2]

☞추석이 지나니 추워졌다. 가을을 코끝으로 느낀다. 가을병도 같이 온다. 중2가 따로 없다. 모든 게 감성이다. 누구나 시인이 된다. 감성은 그리움을 동반한다. 그리움은 과거를 소환한다. '복고'랑 찰떡 계절이다. 돌아갈 수 없어 아름답다. 하지만 잠시 느낄 순 있다. 그 시절이 아름답다. 그 끝엔 아름다웠던 내가 있다. 내 청춘을 떠올린다. 전성기로의 회귀. 그게 '복고'의 매력이다.

☞한 다큐가 마음을 울린다.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2부작)'이다. 16년 전 종영한 '뉴논스톱'을 추억한다. '뉴논스톱'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시트콤이다. 총 422부작이다.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청춘일기를 그렸다. 그땐 몰랐지만(?) 출연진들도 화려했다. 조인성, 박경림, 양동근, 장나라, 김정화, 故 정다빈 등이 출연했다. 그들의 풋풋함을 볼 수 있다. 독특한 캐릭터들도 인기였다. 양동근의 '구리구리 양동구리'는 지금도 웃긴다. '럴수럴수 이럴 수', '한턱 쏴!' 등 수많은 유행어도 남겼다. 조인성♡박경림, 양동근♡장나라 커플도 인기였다. 재밌는 캠퍼스 생활, 달달한 연애…. 대학생활의 로망이 다 담겼다. 정말 그리운 시트콤이다.

☞때론, 꺼낸 걸 후회하는 추억도 있다. 내겐 젝스키스 강성훈이 그렇다. 강성훈은 9월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 과정에서 강성훈 팬클럽 '후니월드' 운영자와 강성훈의 열애설도 나왔다, '후니월드'의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결국 팬들은 뿔이 났다. 그의 탈퇴를 요구했다. 팬들은 강성훈이 과일 트럭을 비하하는 듯한 영상도 공개했다. 역시, 팬들이 돌아서면 가장 무섭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성훈은 전 매니저 집에 주거침입하는 소동도 빚었다. 전 매니저를 협박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전 매니저는 강성훈이 연루된 사기 혐의 사건의 주요한 참고인 중 한 명이다. 한때, 젝스키스 팬으로서 경악스럽다.

☞추억이 추악해지는 건 한 끗 차이다. 전 애인의 '자니?' 문자도 맥락을 같이한다. 아름다운 시절에 뒤통수 맞는 기분이다. 추억마저 더럽혀진다. 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 그리워는 해도 되돌릴 순 없다. 잠시 젖을뿐, 벗어나야 한다. 잠깐의 '시간 여행'은 행복하다. '복고 감성'도 좋다. 하지만, 추억을 악용해선 안 된다. 매우 비겁한 행위다. 그게 스타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부디, 추억을 지켜 달라.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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