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자 타깃 규명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 타깃을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 이인규·전재한 교수팀이 미토콘드리아 효소를 억제해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당뇨병은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제1형, 인슐린은 분비되나 다른 복합적인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제2형이다.

제2형 당뇨병 발병은 갈수록 증가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앓고 있다.

의료계에선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이 그 원인으로 보고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4’(PDK4)를 당뇨병 간에서 억제하면 포도당 생성이 줄면서 혈당 수치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쥐의 간에서 PDK4를 억제하면 지방산 산화가 감소하고, 에너지(ATP) 생성이 억제됐다. 이를 기반으로 포도당 생성 유전자가 적어져 간에서 포도당 합성이 억제되고 혈당이 감소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PDK4 억제는 당뇨병 치료에 적절한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인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당뇨병 환자의 간에서 과도하게 증가하는 포도당 신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규명한 것”이라며 “PDK4 억제제를 통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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