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목표 18% … 3곳 불과, 정보통신연구원 등 6곳은 전무
가스안전공사 확대공언 헛구호, 2022년까지 30% 불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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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이 지지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시행 첫 해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3일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 따르면 올해 지역인재 채용 목표는 18%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결과 지역인재를 채용한 공공기관은 3곳(한국고용정보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소비자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평균 26.2%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곳은 38명의 인재를 채용했음에도 1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하지 않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아예 올해 채용실적이 없다.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채용 비율을 2022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일부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관마다 다른 기준, 높은 학력 등으로 인해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다는 것이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의 설명이다.

이들 공공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 경력자들의 입장에서는 난처한 통계다.

당초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해당 기관들의 지역화,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마련됐음에도 부진함이 지적된다.

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역인재채용 확대를 공언해왔지만 단 1명의 성과도 없어 논란이다. 가스안전공사는 2016년과 2017년에도 7.3%, 4.5%의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이는 충북 평균인 8.5%(2016년), 8.2%(2017년)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더욱이 올해 4월에는 77명의 채용 방침을 밝히며 16명을 지역인재로 채울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적에는 4명중에 지역인재 채용이 0명으로 기록돼 있다. 여기에다 채용비리까지 터지며 논란을 빚었던 가스안전공사가 다시 한번 도민을 기만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청주 지역 대학 졸업자 A 씨는 “공공기관의 문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고서는 준비해왔지만 여전히 지역학생들에게는 높기만 한 모양새”라며 “지역인재 채용률을 높이려고 비교적 능력이 낮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기본 학력을 두고 평가하는 않는 이상 차이가 그렇게 클 수 있냐”고 토로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북이 전국에서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채용을 많이 진행한 일부 기관들의 실적이 높아서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수도권과 지방 대학간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많음에도 채용비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할당량이 없던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채용비율이 낮아진 공공기관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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