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무서운 tvN '백일의 낭군님'…시청률 10% 눈앞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또 비슷비슷한 로맨스 사극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상승세가 무서운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 이야기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은 9.2%(이하 유료가구)로 집계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율(도경수 분)과 홍심(남지현)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기억을 잃은 채 원득으로 살아가고 있던 이율이 자신이 원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내용이 그려져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백일의 낭군님'은 시청률 5.0%로 출발해 2회에서는 6.2%로 뛰어올랐다. 추석 연휴 주춤했으나 지난 1일 방송이 8.0%, 2일에는 9.2%를 기록하며 10%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세자인 남자 주인공이 몰락한 양반 가문의 여식인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고, 그 세자를 강력한 외척이 위협하는 '백일의 낭군님'의 스토리 줄기는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여느 로맨스 사극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백일의 낭군님'은 극의 주된 배경을 궁 안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송주현'으로 설정해 차별화했다.

송주현에 사는 조선 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극을 맛깔나게 만드는 조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이런 송주현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설정은 궁이 주요 배경이었던 기존 로맨스 사극과는 확실히 다르다.

기존에 없던 여자 주인공 캐릭터 홍심도 차별화 요소다.

최고령 원녀이지만 억지 결혼 등의 부조리한 상황에는 저항하며 당차게 살아가는 그는 이른바 '걸크러시'를 유발한다.

원득이 된 이율과 혼례를 올린 후 첫날밤을 거부하는 그를 홍심이 놀리고 이율의 옷고름까지 푸는 장면은 기존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다.

현대극에서는 이 같은 당찬 여성 캐릭터가 자주 등장했지만,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홍심은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율과 홍심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도 인기 요인이다.

영화 '신과 함께'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도경수는 기억을 잃기 전의 까칠한 왕세자, 기억을 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자'인 원득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가 진지하게 홍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대리 설렘'을 유발한다.

홍심 역의 남지현도 악착같은 생활력을 가진 당찬 모습부터 이율을 향한 애잔한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여기에 세자빈이 가진 아이 아버지의 정체라는 미스터리 요소와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가 더해져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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