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10월이 돼 선선해진 날씨가 고마울 만큼 지쳐있던 몸과 마음도 조금씩 치유되고 다시금 활기를 되찾아가는 듯하다.

흔히 힐링의 방법으로 음악과 문화생활을 즐긴다.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데 음악이 가진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만큼 그 필요성 또한 중요시 되고 있다. 

대전에도 가깝고 쉽게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맥키스오페라의 뻔뻔(funfun)한 클래식이다. 뻔뻔한 클래식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피아노 등 8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클래식에 뮤지컬, 연극, 개그 요소를 섞어 관객과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공연이다.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대전 5개구를 순회하면서 뻔뻔한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했다. 5개 구청과 협업을 통해 구민의 화합과 힐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유성구를 시작으로 대덕구, 중구, 동구, 서구 순으로 음악회를 선보였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며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일과를 마친 늦은 오후에 진행했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다. 기존의 클래식처럼 복장을 갖추거나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이다. 객석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고 아이, 어른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어렵지 않은 클래식을 만끽했다.

오는 10일에도 뻔뻔한 클래식 무료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린 사랑 감사음악회’로 창립 45주년 동안 애정을 보내주신 지역민과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한 것이다.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최상의 감동과 특별한 힐링을 전달하려 한다. 오후 3시와 7시 공연으로 나눠 당일 2회에 걸쳐 진행한다. 

그간 많은 음악회를 개최해 왔지만 정작 외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3시에 시작하는 1부 공연은 외식업종사자 분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조금이나마 편한 시간에 많이들 찾아 음악회를 즐기길 바라며,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는 현실에 한줄기 힘이 될 수 있는 힐링의 장이 됐으면 한다.

2007년부터 매년 4월~10월말 토일요일에 ‘계족산황톳길 숲속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능을 마친 고교생을 위한 ‘힐링멘토’ 프로그램, 충청권 문화소외 지역 및 계층을 직접 찾아가서 연간 130여회 무료공연을 펼치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문화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 또한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직원들의 자부심도 한층 더 높아졌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알아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단지 술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즐거움을 나누는(문화를 파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치가 된 것이다.

음악회를 개최하려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비용보다는 문화 나눔을 통해 상생하는 것이 지역기업으로서의 역할이자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나가야 할 활동들이다. 우리 지역에는 좋은 문화적 요소가 많이 있다. 그 콘텐츠들을 누구나 쉽고 거리낌 없이 더 많이 즐거워하도록 나누는 일들이 진정한 문화 나눔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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