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길주 충청남도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세계경기침체 여파로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청년층 실업률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고, 대졸 미취업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재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취업과정은 특성화고나 대학교 또는 기타 직업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펙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치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학교의 이론과 실습교육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제 기술과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후 다시 일정기간 현장과 직무에 맞는 별도 교육을 시키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3년 말부터 독일·스위스 도제 제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일학습병행제는 실무형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고등학교 재학생,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해 현장교사가 신입사원에게 직접 현장직무를 가르치고 이론분야는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 필요한 교육을 수강하게 하는 제도다.

이러한 정책에 부응하고 능력중심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와 전라남도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하는 숙련기술인들의 대축제가 10월 5일~12일까지 여수EXPO 등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막이 오른다. ‘내삶이 바뀌는 으뜸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폴리메카닉스직종 등 50개 직종 17개 시·도 대표선수 1840여 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에 충청남도 대표선수는 헤어디자인직종 등 36개 직종 11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갈고 닦은 기술·기능은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과 열정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기능경기대회는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숙련기술인으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 대학졸업장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하고 있다. 학력보다는 전문능력이 중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열정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숙련기술인의 축제에 참가하는 충청남도 대표선수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