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아시아 최초로 국제 '탈석탄 동맹'에 가입했다.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혀온 충남이 기후변화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제공조체제를 갖춘 의미가 크다. 석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국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할 대목이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의 제니퍼 리 모건 사무총장은 "충남도는 탈석탄 동맹 가입을 계기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기후변화 담론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린피스도 충남도의 변화와 노력에 지속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 61기 가운데 절반인 30기가 들어서 있다.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24.7%,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13.2%가 충남에서 배출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환경 피해가 여간 큰 게 아니다.

충남이 수도권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된 지 오래다. 충남도가 2050년까지 지역의 화력발전 비중을 '제로'로 만드는 '에너지전환 비전'을 지난 3월 선포한 것도 그래서였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현재 7.7%에서 47.5%까지 확대하는 목표다. 탈석탄 동맹 가입은 양승조 충남지사의 탈석탄 공약에 대한 이행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석탄발전소 가동연한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고, 2026년까지 도내 석탄발전소 30기 중 14기를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한다. 석탄발전소 제로화 비전의 첫 이행단계를 내놓은 것이다.

충남도가 주최한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경부, 충남, 서울, 인천, 경기 등 5개 기관이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특기할만하다. 주무부서와 인접 대기권역 광역 시·도가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뜻을 모았다는 건 그만큼 실행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7월 출범한 환경부-지자체간 ‘환경현안 정책협의회'의 향후 운영 결과를 지켜보겠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7위 불명예 딱지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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