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영상 한몸 되어 울림 웅장…망부석 관습적 상징 극복

전국 최초의 디카시 신인문학상인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의 수상자로 강영식(59·청주시) 씨가 선정됐다.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1918~195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한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의 첫 수상자로 강 씨를 뽑았다. 수상작은 망부석으로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바위가 먼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사진에 ‘다시 천 년을 기다리면 당신 오실지 몰라 다시 천 년을 기도하면 번쩍 눈이 떠질지 몰라’라고 짧게 문장을 써넣은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김왕노·이상옥 시인은 “문자만으로 볼 때는 일반적 진술에 불과하지만, 영상과 한 몸이 되어 읽을 때는 그 울림이 웅장하고 깊다”며 “천 년의 기다림을 넘어 천 년의 기도를 더 함으로써 망부석의 관습적 상징도 잘 극복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보은문화원은 디카시 전문 문학지를 발행하는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업무 협약하고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제정했다.

수상자인 강 씨는 “영상과 문자의 어우러짐, 그것들이 보여주는 감동이 좋아 2년여를 디카시에 푹 빠져 살았다”며 “디카시의 대중화에 이바지할 길을 찾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 씨는 제23회 오장환문학제가 열리는 내달 19일 보은 뱃들공원에서 시상금 300만원과 당선 패를 받는다.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이자 문단의 3대 천재로 불리는 오장환 시인은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며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고향인 보은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하고 해마다 오장환문학제를 개최하는 한편 오장환문학상, 오장환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시적 성과를 기리고 있다. 올해 제23회 오장환문학제는 내달 18~19일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열린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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