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지역 18년만 책임
‘중도 개혁’ 새 보수 재건 최선
청주권 청년들 큰 역할 기대
“용광로 전대 치러 판 키울것”

“젊은 층과의 소통을 늘리겠다.” 엄태영 자유한국당 신임 충북도당위원장은 30일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당원과의 소통을 늘려 지지세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위원장은 “당과 보수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개인적으론 18년 만에 다시한번 제천·단양 지역의 보수당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은 만큼,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벌어진 국민과의 이격을 극복하고, ‘중도 개혁’의 새로운 보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보수 정당하면 떠오르는 이른바 ‘꼰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당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도당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도당의 당직 인선도 젊은 층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실제로 엄 위원장은 이번 인선에서 청년위원장 자리에 제천 출신의 박헌영(38) 세명대 경찰행정학교 겸임 교수를 앉혔다.

인선 배경에 대해선 “그동안 청주권에 쏠렸던 당직을 제천과 단양에 많이 할애했다”고 했다. 대신에 청주권의 청년위원장은 별도로 선임했다. 청주권 청년들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인선이란 얘기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이 처한 위기의 원인에 대해 그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보수와 한국당에 크게 실망한 국민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탄핵을 초래했던 인물들이 여전히 그 주변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1년 반 정도 남은 총선 전략과 보수 재건에 대해선 “우선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지 못하는 범보수를 총망라한 ‘용광로 전당대회’를 치러 보수의 판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이 어렵다면 외부 영입을 해서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는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인터뷰에서도 ‘21대 총선 도전’ 의지를 애써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거를 통해) 시민과 국민의 뜻을 얻는다는 것은 똑같다”면서도 “20년 가까이 꿈꿔왔던 국회 입성을 위해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치부심’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8년 동안 제천시장을 지냈던 그는 제천과 단양군민에게 “시내 곳곳에 빈 점포가 많이 눈에 띌 정도로 지역 경기가 정말 많이 어렵다”면서 “현 정부의 무능을 대신할 보수의 재건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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