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 도시를 물들이다

▲ ‘대전 ART 마임페스티벌’ 포스터.
짙어진 가을 만큼이나 매년 그 깊이를 더해가는 ‘대전 ART 마임페스티벌’이 올 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민간예술단체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독립적 예술축제로 시작해 10년간 이끌어 온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이 주축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선정되기도 하며 대전지역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예술의 만남

첫 날인 5일은 옛 충남도청에서 개막기획공연을 펼친다. 해외초청 국제교류전이라는 주제로 옛 충남도청 내 정문에서 대전역을 바라보는 파노라마식 무대를 구성했다.

오후 7시30분부터 9시20분까지 펼치는 이날 공연은 마임페스티벌의 전야제 격인 일본마임협회와 MOU를 협약해 한·일 국제교류전이 진행된다. 특히 옛 충남도청은 대전 원도심의 근대건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역사성 있는 근대건축물로 문화예술의 만남을 통해 공존과 화합, 상생을 추구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동시에 근대건축물로서의 역사성을 띄는 장소를 현재 시점에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팀들은 일본 판토마임 1세대라고 불리 우는 고지마야 만스케극단, 일본 마임을 대표하는 치크리노, 일본서커스마임의 대가 다이스케의 공연이 이룬다.

코믹, 익살, 남학,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며,한국팀은 현대무용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과 무게감으로 한국현대무용계를 이끌어 온 ‘김선이 무용단’,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젝트루미너리’, 그리고 대전 ART 마임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대전·충남·북 유일의 마임단체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민과 함께하는 마임 축제

둘째 몸짓날인 6일은 메인공연으로 우리들 공원 야외무대 및 인근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메인타이틀은 ‘사통팔달 ArtSpace’, Moving Road Show!(거리마임버스킹), ‘시민참여 노는몸 프로젝트’로 구성해 대전의 지역성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자 했다. 특별프로그램인 청소년 몸짓대회는 문화예술을 통해 모든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1회째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청소년들의 놀이장이다.

시민참여의 장을 확대하는 것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이어온 100m 천 길놀이 퍼포먼스는 동시대의 화두인 남북평화, 세계평화를 상징화 하는 ‘평화의 벽 퍼포먼스’로 새롭게 꾸며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참여가 이뤄진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를 만들고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는 마임이스트 최희 예술감독은 “마임은 가장 원초적인 몸의 언어이자 창의적인 기초예술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원초적인 ‘나’를 만나고 일상 속 예술을 체험하고 발산하게 하는 더없이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마임을 통해 예술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곧 축제로 이어지는 함께 만들고 즐기는 예술축제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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