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

축제의 계절엔 매년 아쉬움이 가득하다. 대전을 대표할 특별한 축제가 없는 유일의 광역단체며, 그 축제를 운영할 능역도 없는 단체처럼 생각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다. 이런 시기에 대전을 대표할 축제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대전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한밭 문화 축제가 십여 년 전 어느 날 시민들에게 한마디 예고도 없이 우리 곁에서 살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누가 했는지?, 어떠한 절차를 거쳤는지? 지금 왈가왈부 따지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집행부의 고충도 있을 것이다. 대전의 대표축제가 막을 내릴 때는 심사숙고하여 다양한 의견 철차를 거쳐 다고 본다. 그러나 그 결정은 크게 잘못된 결정이다.

1983년 첫 발을 띤 한밭문화제는 24년 동안 대전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듯 했지만 정체성의 접목실패와 체험위주의 산만한 운영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밭지 못한 부분은 집행부나 기획부서 또한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재도약이라는 명분으로 2007년도에는 100인 토론회니 전문가 의견을 듣는다고 요란한 모션만 취해놓고 유야무야(有耶無耶) 하고 슬그머니 없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최악의 결과는 한밭문화제가 대전의 정체성 을 담지 못 했기 때문이며, 우리는 지금부터 지역의 정서와 정체성을 담아 심기일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 자리(한밭문화제)를 대신 한다고 만든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작금의 실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적불명의 축제,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축제, 지역의 연고와 정체성에 거리가 먼 축제가 대신하고 있는 현재의 실태를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대전은 효와 선비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이며, 기호문화의 본산이다. 축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야 하며 그래야 축제가 성공하고 진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지역축제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인 문화자본과 어우러지면서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전국의 성공축제가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예를 본다면 금산인삼축제, 머드축제, 백제문화제, 신라문화제, 매화축제, 빙어 축제, 강릉 단오제, 안동문화제, 한산모시축제 등 수 만은 축제가 국내외 적으로도 각광 밭는 큰 축제로 발전한 것은 그 지역의 문화자산을 성실하게 접목시켰기 때문에 우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도 하고 또한 지역축제가 그 지역의 경쟁력으로 관광문화 활성화로 미래의 먹거리가 풍요로워 지는 것이다.

대전의 축제는 대전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축제, 지역 문화자본에 뿌리를 둔 축제와 대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축제로 한밭문화축제가 출발해야 한다. 한밭문화제는 꼭 성공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과 소중한 전통문화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다.

동춘당, 우암 송시열, 사육신의 한 분인 박팽년, 온천문화, 효 문화 그리고 삼국시대에 축조한 산성문화(대전 둘레에 31개의 성城과 11개의 보루가 있다) 그리고 대전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은 전통 민속놀이 15개가 각 지역에서 시연을 하면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동구 이사동의 장례문화와 한옥문화, 우리의 젖줄인 대청호반, 교통의 요충지며 백년 역사를 가진 철도문화, 추억의 가락국수문화, 목척교 문화, 근대 건축물 문화 등 이러한 문화자산을 활용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같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시민의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한밭 문화제로 출발하여야 한다. 그래야 대전의 미래 먹 거리인 관광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성공한 축제가 될 것이다.

지역의 전통뿌리문화 자산을 축제의 테마로 삼고 대전의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화합축제로 간다면 시민들의 자진 참여로 한밭이 하나 되는 내실 있는 축제가 될 것이며 전국적인 축제, 나아가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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