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흉부외과' 7.5%-MBC '내 뒤에 테리우스' 7.6%

▲ S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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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서 맞붙은 고수-소지섭 첫판부터 기싸움 '팽팽'

SBS '흉부외과' 7.5%-MBC '내 뒤에 테리우스' 7.6%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고수와 소지섭, 같은 날 나란히 안방극장에서 맞붙은 두 배우가 첫판부터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2회 연속 방송한 SBS TV 새 수목극 '흉부외과' 시청률은 6.9%-7.5%, 6.2%-6.5%, MBC TV 새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는 6.3%-7.6%, 6.1%-6.1%를 기록했다.


'흉부외과'는 첫 회부터 유력 대선 후보의 심장 이식 수술 에피소드를 고리로 박태수(고수 분)가 '심장을 훔치는 의사'가 된 사연, 황진철(조재윤)과의 악연, 최석한(엄기준)과의 복잡한 관계 등을 숨 가쁘게 그려냈다.

제작진은 "정치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첫 회부터 정치 환경을 둘러싼 대학병원 내 붕당 싸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출신 대학별로 차별하는 의료계 내부와 의료 사고를 둘러싼 공방 등을 다루면서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내포했다.

소재는 '라이프'나 '크로스' 등 이미 다른 의학 드라마에서도 한 번씩 다룬 것들을 모아놓은 느낌이었지만, 제작진의 전작 '피고인'처럼 여러 이야기를 촘촘하면서도 빠르게 엮어낸 덕분에 몰입도가 높았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수와 더불어 엄기준, 정보석, 안내상, 조재윤 등 '연기꾼'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했다.

의학 드라마답게 응급실과 수술실, 구급차 내 장면에 대한 묘사, 의사들의 일상도 실제와 흡사하게 그려지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다만 박태수가 심장을 훔쳐 달아나는 과정이나 엄마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진입하는 장면 등은 전형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소지섭이 주연으로 나선 '내 뒤에 테리우스'는 이웃집에 사는 전직 첩보요원 김본(소지섭)과 경단녀 주부 고애린(정인선)이 얽히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첫 회부터 김본이 쫓는 사건과 관련된 비밀, 고애린 남편인 차정일(양동근)의 사망,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 이야기 등 여러 스토리를 다뤘다. 또 첩보와 코믹 장르가 한데 뒤섞여 강약 조절이 이뤄졌다.

그러나 각기 다른 배경과 사건이 유기적이기보다는 우연한 계기로 엮이면서 전개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다.

소지섭은 첩보 요원에 꼭 들어맞는 외모와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끌어나갔다. 김본이 본격적으로 첩보요원 면모를 드러내면서 극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김본이 장난감 총을 실제 총으로 오인하고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고, 남편에게 구박을 받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밝고 희망차게 사는 고애린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이었다. 정인선이 나이에 비교해 연령대가 높아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도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그나마 김본과 본격적으로 붙으면서부터는 아기자기한 조합을 보여줬다.

'흉부외과'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치열한 경쟁 속에 KBS 2TV '오늘의 탐정'은 가장 먼저 첫발을 뗐음에도 2.6%-2.6%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수목극 3위로 내려앉았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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