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곳 27건 vs 없는곳 1031건, 없는곳만 사망자 발생…설치 절실

화재감지기.jpg
▲ ⓒ연합뉴스
주택에 설치된 화재감지기 덕분에 큰 불을 막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전 동구 가오동의 한 빌라에서 집 주인이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잠시 외출한 새 불이 났다.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초기 진화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맞은편 건물에 있던 집주인이 집안에 설치된 단독 경보형 감지기 소리를 듣고, 집에 돌아와 즉시 신고했기 때문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불이 나면 자동으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린다. 지난 3월 대덕구 중리동에서 난 화재도 주택용 화재 감지기 덕분에 화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곳 역시 집주인이 음식물을 조리하다 자리를 비운 새 발생했으나, 당시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불을 잡았다.

화재감지기 효과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주택용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곳은 27건의 화재가 났고 인명피해는 4명, 재산피해는 5706여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지기가 없는 곳은 1031건의 화재에 인명피해 93건, 31억 3193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감지기가 있던 곳은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미설치된 곳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화재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지만, 설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 인식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 설문조사 결과 대상주택 2438만 91가구 중 해당 시설이 설치된 곳은 8만 5963가구로 설치율이 35.25%에 그친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된 곳과 아닌 곳의 화재피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소방시설 설치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