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지난 1년간 기적 같은 일 벌어져 金과 만나 ‘비핵화 의지’ 재확인 과감한 조치들, 종전선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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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 년 한반도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다"며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고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며 신뢰를 구축했다"며 "지난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으로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해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고,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4월 20일, 핵 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 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유엔이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거론하면서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유엔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 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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