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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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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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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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더컨텐츠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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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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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닉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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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 혈전 치른 추석 극장가…실익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 추석 극장가는 연휴가 5일이나 이어진 데다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이 '문화가 있는 날'이 되면서 이례적일 정도로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안시성', '명당', '협상'의 국산 대작 '빅 3'와 할리우드 공포영화 '더 넌'이 연휴 직전인 19일 일제히 개봉해 정면 승부를 벌였고, 마동석·김영광 주연 코믹물 '원더풀 고스트'가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합류했다.

격전 결과 '안시성'이 다른 경쟁작을 누르고 추석 대전 승자로 자리 잡았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안시성'은 전날까지 355만318 명을 불러모았다.

특히, 개봉 8일째인 26일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신과함께-인과 연'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안시성'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명당'과의 격차는 1만4천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갈수록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안시성' 흥행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웅장한 전투 장면이 손꼽힌다. 특히 고구려 개마무사와 당의 중장 보병이 맞붙는 주필산 전투와 각각 주·야간에 펼쳐진 1·2차 안시성 수성전, 토산 전투 등 크게 네 차례로 나뉜 전투 장면은 특색을 잘 살렸다는 평이 나온다.

'명당'은 167만3천626 명을 동원하며 '안시성' 뒤를 이었다. 26일 관객 수는 25만884 명으로 65만4천906 명을 동원한 안시성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조승우·지성·백윤식·김성균 등이 주연한 '명당'은 '이대천자지지'를 놓고 벌어지는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장동 김 씨 세력의 암투를 그려냈다.

손예진·현빈 주연 '협상'은 26일 20만7천421 명을 동원하며 '빅 3'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누적 관객 수는 131만2천250 명.

한국인 기자와 경찰을 납치한 무기밀매상 '태구'(현빈 분)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대응팀 소속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 분) 경위가 모니터 화면을 통해 협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26일 개봉한 '원더풀 고스트'는 16만3천558 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성매매 조직에게 살해당해 유령이 된 시골 경찰 '태진'(김영광 분)이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장수'(마동석 분)와 함께 범죄조직을 소탕한다는 내용의 코믹물이다.


추석 시즌을 노린 국산 대작 중 지난 12일 가장 먼저 개봉한 '물괴'는 26일 3천114 명을 불러들이는 데 그치며 박스오피스 11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 수는 71만3천946 명.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추석 관객 발길을 사로잡은 극장가지만, 승자가 된 '안시성'마저 흥행을 장담할 처지는 아니다. 애초 이번 추석 연휴는 '파이'도 크지만 '입'이 동시에 몰린 만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안시성'은 연휴를 거치며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지만, 총 제작비 22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 손익분기점이 약 580만 명 선인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특히 개봉 이후 매일 증가하던 하루 관객 수가 26일 79만4천793 명에서 27일 65만4천906 명으로 줄어든 것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명당', '협상', '물괴'는 모두 약 120억 원 제작비가 투입돼 약 300만 명이 영화를 관람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

사실상 '물괴'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명당'과 '협상'은 손익분기점을 목표로 분발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혈전이 예상된 추석 연휴를 피해 때를 기다리던 영화들이 10월 3일 일제히 개봉하면서 추석 대작들의 흥행 여부는 더욱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포스트 추석'을 겨냥한 영화 중 쌍두마차는 국산 형사물인 '암수살인'과 '앤트맨과 와스프' 이후 두 달여 만에 돌아온 '마블' 신작 '베놈'이다. 또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목해'와 '셜록 놈즈'도 추석 이후를 노린다.

사실 이 영화들은 개봉일이 개천절이고 둘째 주에 공휴일인 한글날을 끼고 있어 추석 연휴보다는 못해도 나름대로 흥행에 유리한 조건을 안고 개봉하는 셈이다. '포스트 추석'을 노린 이들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도 추석 이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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