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피인용수 등 분석 결과

오는 10월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117년간 과학분야 수상자가 59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도 기존 수상자들과 근접한 수준의 연구성과를 도출한 연구자가 6명이란 분석도 나왔다.

25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올해 노벨과학상은 내달 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1901년부터 수여된 노벨과학상은 117년간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59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214명, 물리학상 207명, 화학상 178명이다. 수상자 전체 97%는 남성이고, 여성은 18명으로 3%에 불과하다.

국가별로 미국이 3개 분야에서 총 26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영국(87명), 독일(70명), 프랑스(33명), 일본(22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과학상 수상자는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과학기술 논문 평가에 자주 이용되는 피인용수 등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수준에 도달한 한국 과학자는 6명이며, 3년 내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 연구자는 7명이다. 연구재단이 노벨과학상 수상자 업적에 근접한 한국 저명학자를 분석한 결과 분야별로는 화학이 8명으로 가장 많고 물리학 3명, 생리의학 2명이다.

분석에는 엘스비어(Elsevier) 스코퍼스 DB(Scopus DB)의 1960~2018년 논문을 기준으로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77명의 총논문수와 총피인용수, 논문 1편당 인용수, 연구 생산력·영향력 지수(H-index) 등을 국내 연구자들과 비교했다.

물리학 분야에선 미국 하버드대 김필립 교수와 럿거스대 정상욱 교수,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가 꼽혔다. 이들은 논문 수, 피인용 수, 대표논문 피인용 수 모두 지난 10년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26명의 중간값(논문 수 192, 피인용 수 2만1344)과 평균값(논문수 237, 피인용 수 2만8427)을 넘어섰다. 화학의 경우 10년간 수상자 26명의 총 논문 수와 총 피인용 수 등의 중간값(논문 수 310, 피인용 수 2만4944)을 넘어선 연구자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와 울산과기원(UNIST) 김광수 교수 등이었다.

생리의학에선 진핵세포의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인지질 분해효소를 발견하고 역할과 작용을 규명한 연세대 이서구 교수가 지난 10년간 노벨상 수상자 25명과 비슷한 성과(논문 수 중간값 274, 피인용 수 중간값 2만8191)를 도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재단은 “한국 연구자들이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버금가는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국제적인 인정을 받으려면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며 “정부차원에서 해외 저명학자들과 연구교류를 촉진하고 세계적인 주요 연구 네트워크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내 연구자들의 성과 홍보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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