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이번 주 조성용역 3차 입찰공고… 동구 선상야구장 제안에 타 자치구도 움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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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민들이 한화이글스파크 야구장을 찾아 막바지 연휴를 즐기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의 민선 7기 약속사업으로 추진되는 ‘베이스 볼 드림파크’(가칭·이하 드림파크) 조성을 두고 자치구들의 유치전이 시작됐다. 허 시장이 기존 대전야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에 위치한 한밭종합운동장에 드림파크를 신축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조성용역이 남아 있는 데다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예산 부담이 크다는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계획 변경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주 중 야구장 신축에 따른 위치와 기본구상, 타당성 등을 검토키 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 3차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시는 추경을 통해 용역비 2억원을 편성하고 2차례에 걸쳐 용역 입찰 공고를 했지만, 업체는 선정하지 못했다.

대전지역으로 한정한 1차 공고는 무응찰로 유찰됐고, 2차 공고 역시 한 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도시계획’이 아닌 ‘건축설계’ 관련 업체가 신청하면서 부적격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3차 공고는 1·2차에 적용됐던 지역 제한을 해제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 동구가 기찻길 위에 야구장을 짓는 선상야구장 카드를 꺼내 들면서 드림파크 유치전에 불을 지폈다.

동구의회는 최근 성용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전역 일원 철도 공용부지 대전야구장 신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 의원은 “시가 드림파크 건립 부지로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등 4개구를 염두해 두고 있지만, 동구는 제외되고 있다”면서 “도시 균형 발전의 성장 모델을 창출하는 차원에서 대전역 일원의 철도 공용부지 선로 위에 야구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야구장 신축 부지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자치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구의회의 유치 움직임으로 대덕구를 비롯한 다른 자치구의 유치전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자치구의 야구장 유치 움직임은 허 시장의 드림파크 계획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2024년까지 1360억원을 투입해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관람석 2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구장 신축에 따른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비용이 야구장 신축 비용보다 2배 많은 약 2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허 시장이 이미 야구장 신축 계획을 밝혀 놓고 야구장 조성용역을 발주하는 것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야구장을 신축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신축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특히 야구장 신축 비용 이외에 수천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결정권자가 계획을 이미 밝혀 놓고 조성용역을 발주하는 것은 계획에 용역 결과를 맞추라는 것밖에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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